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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theory)

사진, 그 예술성에 관하여

사진과 그림의 차이 그리고 예술적 사진과 사진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

 

사진과 그림의 차이점

사진의 기능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추억이나 보존하고픈 기억을 기록하는 의미에서의 사진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 사건의 증거자료로서의 사진 등등.. 그 중에서도 예술 작품으로서의 사진은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기의 발명으로 사진 또한 예술행위의 범주에 속하기는 했지만 그 성격이 미술과는 큰 차이는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사진을 찍는 것이나 둘 다 표현과 내용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다는 것 시각적인 예술이라는 것 또한 평범한 오브제에 예술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사진과 그림에는 공통점 못지 않은 차이점이 존재한다. 먼저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화가의 자유가 좀 더 폭 넓게 보장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리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배치시키며 원하는 색을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화가가 자신의 개성과 의도대로 자유롭게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사진을 찍는 것을 경우 사진 속 프레임과 배경의 역할이 그림에 비해 훨씬 중요하다. 그것은 구도를 배치시키고 사진을 찍는 작가의 역량 못지않게 순간성과 우연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와 달리 날씨나 빛 대상이 지니는 선천적인 특성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고 때때로 그것은 멋진 작품이 되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사진은 일반적인 회화처럼 정해진 도화지 위에 화가가 자유롭게 무언가를 그려 나가는 작업이 아니라 정해진 사진 프레임 안에 넣기 위해 이미지를 선택하는 방식이므로 눈앞에서 어떠한 사건이 벌어졌을 경우, 어떻게 프레임 안에 담아내었느냐에 따라 사진의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사진 작가는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영역, 이를테면 자연의 만들어낸 광경이나 날씨 사람의 감정 등을 작가의 의도대로 카메라를 통해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재창출해낸다는 점에서 범접할 수 없는 신의 영역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주변 세상과 나 자신의 조화점을 카메라와 그것을 통해 얻는 사진으로 창출해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모든 예술가가 대부분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때문에 사진작가의 이러한 생각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사진 속 프레임은 사진을 통해 재구성됨으로 실제 모습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작가의 의도가 개입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작가의 사상이나 예술성이 개입되었을 때만이 사진은 실제풍경을 눈으로 보는것과는 다른 예술성을 지니게 되고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좋은 사진이란? 좋은 사진은 디자인의 기본적인 이론 바탕 위에서만이 판단되어질 수 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에 인식되어온 미의 기준이 될 수 있고 디자인의 중요 요소인 작가의 개성 즉 창의성에 바탕이 될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예술작품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되며 그 이유는 오로지 예술성에 근거하여야 한다. 또한 좋은 사진이란 사람들에게서 공통된 감정이나 느낌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사진 속 프레임이의 구성을 통해 보여지는 내용의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 있고 프레임들의 조화 속에서 풍겨 나오는 감정이 될 수 있다. 그것이 내용적인 측면이든 형식적인 측면이든 작가의 의도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즉, 사진을 통해 작가와 사람들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이 보여주는 것?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고 본다, 사진을 통해 보여지는 작가의 사상이나 신념(이것은 작가의 개성을 의미하며 사진 찍는 스타일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진 속 프레임의 조화를 통해 보여지는 미적 아름다움, 그리고 프레임 안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 그것이다.

작가의 개성: 작가가 구현하는 개성은 기존의 보편적인 이론 틀 예를 들면, 조화, 균형, 비례등과 관련한 모든 이론적인 지식들을 바탕으로 구현될 수 있고 그것을 벗어나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그것을 벗어났을 경우 그러한 합당한 이유 즉,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개성은 작가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근거할 수도 있고 사회 비판적 성격을 띨 수도 있고 작가가 창조한 예술관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사진작가의 활동이 두드러지면 그것은 한 개인의 독창성이라는 의미에서 벗어나 예술사의 흐름을 이루어나가고 발전, 개척시키는 역할이 될 수 있다. 작가가 흐름들 주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대중성 즉 인지도가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의 예술적 혼이 담겨 있는 사진이라면 대중성이나 인기는 당연히 뒤따라 오는 부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