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theory)

사진의 역할.


사진 1. Robert Frank. The Americans, Canal Street, New Orleans. 1955/56

사진의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록으로서의 사진 예술작품으로서의사진 증거자료로써의 사진..

 추억을 되살려주거나, 어떤 사건의 중요한 역할이 되는 사진는 그 기능에 충실하면 되지만 예술작품으로서의 사진은 그 성격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나 사진을 찍는것이나 둘다 같은 예술행위게 속한다 표현과 내용이 있다는 것 시각적인 영역이라는것 또한 평범한 오브제를 사각의 프레임에 담아 예술성을 부여하는 작가(예술적으로 탄생시키는). 이러한 특성은 화가 또한 그러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그 성격에는 큰 차이가 있다. 먼저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화가의 자유가 좀더 폭넒게 보장된다. 내가 원하는 것을 그리고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배치시키며 원하는 색을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래도 화가 자신의 개성에 따라 자유자재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화가는 자신의 개성을 구현할 범위가 넒지만 사진작가가 자신의 개성을 구현할 범위는 사진의 느낌에 변화를 주거나 연출사진을 찍는 것으로 제약이 되어있다.



그러나 사진의 경우 사진을 찍는 대상의 역할이 현저하게 중요하다. 원하는 색을 표현하고 싶어도 카메라와 날씨 빛 대상이 지니는 고유한 색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카메라를 통해 조절하는 것 또한 작가의 능력이다. 어쩌면 사진작가는 인간이 해낼 수 없는 영역 이르테면 자연이 창출해낸 광경이나 날씨 사람의 감정등을 작가의 개성을 담아 인위적으로 조작해 낸다는 점에서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한 욕망을 표현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한 주변세상과 나 자신과의 조화점을 사진을 통해 창출해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구현하려는 노력인지도 모른다.

난 아직도 의문이다. 어떤 하나의 대상(풍경이나 인물)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사진인지 아니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인위성(좀더 아름다움이나 극적인 요소를 추구하기 위해)을 가미한 것이 좋은 사진인지... 여기서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는 것은 사진과 실제 풍경이나 대상을 바라보는 그 순간을 일치시킨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사진을 찍는 그 순간에서 있는 느낌을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받게 하는것이다.

아니면 작가의 의도대로 연출된 사진, 여기서 이것은 작가의 개성이 담겨져 있다는 뜻이다. 이때는 작가의 생각이나 의도가 포함되어있다는 점에서 좋은 사진을 형성하는 기준에 사진에 담긴 대상보다 작가의 예술적 감각과 개성을 더 중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내가 가지는 의문점은 예술적 가치가 높은 사진을 평가하는 기준에서 그 사진에 담긴 실제 대상이 더 중시되느냐 아니면 그 사진을 찍는 사람의 개성이 더 중시되느냐로 볼 수 있다. 만약 실제 대상을 더 중시했을 경우 사람들이 그 사진을 봄으로써 받는 생각이나 느낌은 더 다양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진작가의 크게 담겨져 있지 않아서 작가의 의도대로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따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작가의 개성이 중시된다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생각이 작가의 의도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진을 보고 받는 감정의 영역이 더 좁다.

사진 2. David LaChapelle. Urban Jesus Series, 2003
사람들에게 좀더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이나 생각들을 떠오르게 하는 사진(개별성)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을 떠오르게 하는 사진(보편성)


작가의 특정한 의도를 알려주는 사진(정보중시성)

 

사진 3. Diane Arbus. Child with a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 N.Y.C. 1962

 예술작품으로서 사진에도 그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풍경사진에서는 연출보다는 자연이
 지닌 그 자체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중시될 것이며, 인물사진에서는 인물에 담긴 표정이나 감정이 중시될 것이다. 때로는 풍경과 인물이 조화되어 어떤 상황을 연출해 낼 수도 있을 것이며 자연스러운 순간을 포착한 것일 수도 있다.

사진은 상상속에서나 존재하는 것들을 완벽한 것들 불가능한 것들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한다.

사진작가만 잘 찍는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대상도 많은 부분을 협조해주어야 한다. 우연성이(얼마나 대상이 잘 협조해주느냐 또는 좋은 예술작품의 대상을 우연히 발견한 행운)더 강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그 제약이 있으므로 해서 더 섬세하고 미묘한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것도 사진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