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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fashion thinking

타비 게빈슨과 나에 대한 짤막한 생각.


 타비 게빈슨 과감하고 독창적인 패션으로 패션 피플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을 받더니 이제는 뉴욕 패션 위크에 초대받아 당당히 VIP석에서 패션쇼를 관람했다.

13살 꼬아 아이가 보여준 것은 나를 두번 놀라게 했다.
이제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나이과 직위 그리고 성별을 떠나 블로그라는 매체가 평범한 사람도 스타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매체가 되었구나라는 걸 깨달았고 두번째로는 어떻게 고작 13살 밖에 안된 소녀의 머리에서 이렇게 과감하고 혁신적인 창조물이 나올 수 있는가였다.


이제까지 청소년기를 교복만 입고 자라온 나로써는 상상하기 어려운 스타일링을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여주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렇게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화보처럼 멋드러진 사진을 찍고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었을까?

20대를 보내고 있는 나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사실 나는 굉장히 획일적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마음속으로는 창조와 자유분방함을 외치고 있지만
파란스타킹을 신은 사람만 봐도 거부감이 들고 진한 스모키 화장에 검정색으로 온갖 스타일리을 한 사람을 보면
이상한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부터 먼저한다.
노트는 꼭 같은 종류의 것이여야 하고 어릴적 교과서에 낙서를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다.
그런 내가 패션을 하길 원한다.
적어도 내가 입는 옷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만들어서 입고 싶다.

지극히 획일적이고 보수적인 생각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내가 과연 창조적인 디자이너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당장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스타일북을 만들어도 사진 하나를 붙이는데 쩔쩔메는 내가..
아직 티셔츠 한장 만들어보지 못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것은 타비 게빈슨에게 창조성과 무한한 상상력이 있는 반면,
풍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패션에 관한 방대한 배경지식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 그녀는 반짝이는 스타일뿐이다.
계속 갈고 닦지 않으면 언젠가 사라질 스타.

나 또한 비록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뉴욕 패션 위크에는 한발짝이라도 내딛은적 없는
평범한 학생에 불과하지만
믿음이 있다.
난 나를 믿는다.

규칙적이고 심플하고 베이식한 걸 좋아하지만 항상 그 안에 다양한 것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나 자신을 믿고 항상 열려 있는 한 나에게도 기회는 찾아온다.
언젠가 내 자신의 창조력을 스스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


사진 출처 : http://tavi-thenewgirlintown.blogspot.com/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위 출처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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