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ashion/fashion thinking

엄마의 스타일.




언젠가 엄마에게 "엄마는 명품을 입지 않아도 엄마 스타일이 살아있어서 좋아"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정말로 그랬다.


엄마는 명품만을 좋아하고 명품만을 입어야 자신이 멋져보일 수 있다는 그런 촌스러운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명품을 너무 모른다 할만큼 순수한 구석이 있는 우리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는'

'어떤 옷을 내가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딸과의 소소한 데이트에도 반지를 끼고 팔지 차고 멋부리는 걸 빼먹지 않는 우리 엄마.

유달리 옷깃 언저리에 꽂은 코끼리 모양의 옷핀과 팔찌 그리고 투박한 듯 여성스러운 볼드한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투명하고 새침한 다이아몬드 반지보다는 둥글둥글하고 깊이 있는 터키석 반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알고보니 장식이 사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스타일이 좋다.



'fashion > fashion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옷.  (0) 2012.10.01
형광 주황색 바지.  (1) 2012.07.02
에디 세즈윅.  (0) 2010.08.04
타비 게빈슨과 나에 대한 짤막한 생각.  (2) 201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