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엄마에게 "엄마는 명품을 입지 않아도 엄마 스타일이 살아있어서 좋아" 라는 말을 한적이 있다.
정말로 그랬다.
엄마는 명품만을 좋아하고 명품만을 입어야 자신이 멋져보일 수 있다는 그런 촌스러운 생각을 가진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명품을 너무 모른다 할만큼 순수한 구석이 있는 우리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는'
'어떤 옷을 내가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는' 그런 사람이다.
딸과의 소소한 데이트에도 반지를 끼고 팔지 차고 멋부리는 걸 빼먹지 않는 우리 엄마.
유달리 옷깃 언저리에 꽂은 코끼리 모양의 옷핀과 팔찌 그리고 투박한 듯 여성스러운 볼드한 반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투명하고 새침한 다이아몬드 반지보다는 둥글둥글하고 깊이 있는 터키석 반지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알고보니 장식이 사람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엄마의 스타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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