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문화란 무엇인가?
01 문화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참 문화라는 말을 많이 쓴다. 동양문화 서양 문화 한국의 문화 고등학생의 문화 여자들의 문화까지..
서양에서 문화라는 말은 재배하다 경작하다라는 마에서 파생하였다. 즉 무언가를 생산하고 재배하는 단어로서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문화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데, 땅을 가꾸고 식물을 경작하는 것 또는 마음을 가꾸는 것, 사회의 발전 과정 의미화의 실천 등 이 모든 것들을 종합하여 설명하자면
문화란 한마디로 인간의 적극적인 행위로 창출되는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결과에 따른 사회적 산물이다.
또한, 문화란 인간 개개인의 단위로 평가되지 않고 비슷한 생활 양식을 하는 집단, 또는 사회를 중심으로 분류가 된다. 이것은 문화의 "항상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세계관이 존재하고 이러한 세계관은 그들만의 사고 과정을 낳게 한다. 그리고 그 사고과정은 그들의 집단을 더욱 공고히 하며 그들의 생활 양식을 강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문화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전통, 생활 양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집단의 양상 형태인 것이다.
문화는 몇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정의할 수 있다.
1. 뛰어남으로서의 문화
문화는 "인간의 사고와 표현의 뛰어난 정수"로 보는 문화 개념이다. 즉 문화란 물질 문명과 인간의 사고와 점점 발달함에 따라 진보하게 되는 것이며 상하의 관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의미하는 문화란 일반 사회보다 더 뛰어나고 진보했다는 개념으로서의 문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는 인간의 정신활동 중에서 순수하고 고귀한 영역에 해당하며 대중문화에 반하는 고급한 문화의 의미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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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구조물>(1997)의 사례
단순히 생각해보자, 예술이 진보한다고 전제하고 예술가는 일반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예술적 안목을 지니고 있다고 전제하자.
금세기 최고의 거장이라 불리는 프랑크 스텔라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광장에 자신이 제작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것은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 신축 때 건축비의 0.5% 이상을 환경 조형에 지출할 것을 의무화하는 미술품 제도
에 근거를 두고 제작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흉물스러운 건축물"이라고 혹평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작품이 크기가 너무 커서 지나치게 자리를 잡아먹어 이동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 논쟁이 불거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건축비의 0.5% 이상을 환경 조형에 지출할 것이라는 미술품 제도의 목적은 분명, 대중들의 예술적 안목을 높여주고 건축과 조화되어 조경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것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궁극적 목적을 고려하지 않은 채 표면적으로 드러다는 제도에 집착한 제작자는 유명하다는 조형가를 불러다가 조형물을 제작하게 했을 것이다. 만약 제작자가 좀 더 건축물 또는 주변환경과 조화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면 일차적으로 이런 논쟁은 불거지지 않았을 것이다.
두번째로, 프랑크 스텔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자신의 작품이 전시장이 아니라 대중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건물 앞에 설치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 그는 좀더 신중히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을 것이다. 미국과 다른 한국 문화의 특성은 무엇인가? 한국 사람들의 취향은 어떤 것인가? 이 설치물이 놓일 환경은 어떤 분위기일까? 이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만약 자신의 실험적 회화에 관심을 가질 사람들이 방문하는 전시회장의 경우 자신의 예술적 철학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경우, 게다가 자신의 예술에 관심 있기보다는 그저 지나다닐때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을 보고자하는 사람들일 때는 자신의 예술적 철학외에 좀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특성상 조화보다는 그저 유명하고 스타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차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고 프랑크 스텔라 역시 자신의 명성만 믿고 주관대로 작업을 한 것도 이차적인 문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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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고급스러운 문화로 정의했을 때, 그들이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점이 든다. "현대 미술은 아는 만큼 본다'는 말처럼 예술은 어차피 보통사람들보다는 앞서 나가는 아방가르드 정신이 스며있다고 하자. 예술이 시각적으로 추상적인 사고를 표현한다는 것에서부터 예술의 독자적인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예술이 무엇을 표현하던간에 이 단어 자체가 일반인들과 구분되는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의사가 남들보다 의학적 지식이 많고 변호사가 남들보다 법률적 지식이 많고 이에 따라 법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것처럼 예술가들 역시 남들보다 뛰어난 예술적 안목을 지니고 있고 독자적인 예술 취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즉 법적 지식 의학적 지식이 대중들과 차별성을 지니는 것이라면 예술에서는 안목이 그것일 것이다.
내가 궁금해 했던 점은 예술이 시각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예술이라면 왜 자기들만의 견고한 체제를 구축해놓고 대중들과 동떨어지려하는 것일까? 였다. 디자인에서 고급브랜드를 대중들이 아무나 살 수 없고 예술에서 또한 단순히 가격으로 높은 그림 말고도 자기들만의 세계(높은 안목)를 사조 또는 집단으로 구별지어놓고 아무나 접근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가만 따져보면 그들이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대중들의 인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중들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높은 예술적 안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권위자의 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의사들은 환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지만 환자들이 계속적으로 생겨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 또한 의사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상호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 또한 사람들의 예술적 욕망을 토대로 먹고 살지만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독자성을 추구한다. 결론적으로 예술도 다른 학문들과 마찬가지로 남들과 다르고 시픈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독자적인 영역 구축으로 표출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시공간을 초월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현실적인 힘과 욕구를 떠날 수 없다.
<예술이 형성되는 과정>
예술의 이 독자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예술은 이 사회의 한 분야로써 오랫동안 역사의 축적과 예술에도 사조가 있다. 이것은 예술이 오랜 역사를 거쳐서 발전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가 한명이 있다고 하자. 그는 우연에 의해서 또는 사회적 배경에 의해서 가지게 된 취향에 따라 어떤 화가의 화풍에서 영감을 얻고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화풍을 지니게 되었다고 하자. 그것이 새로운 사조의 시점이 될수도 있고 기존 사조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여 만들어낸 어떤 사조의 연장선상에 있을 수도 있다. (예술>사조>개인화풍) 결국 예술의 역사 또한 개개인의 화가들이 모여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끼리 또 뭉쳐서 사조를 만들고 그 사조가 모여서 미술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문화 또한 마찬가지이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온 사람들이 비슷한 사고를 공유하고 변화하면서 이루어낸 것이 문화이다. 동양 문화 안에 중국 문화 한국문화 일본 문화 여러가지가 있듯이 말이다.
<예술의 목적>
처음에는 사진이 없었던 당시에 대상을 증거자료로 남기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되었던 미술이 그림을 그리면서 화가들이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예술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원래 미술의 목적은 카메라가 대신하게 되고 이제 미술은 또다른 목적, 즉 예술 세계를 표현하는 것을 중점으로 바뀌게 된다. 즉 예술의 온전한 목적을 지니게 된 것이다.
<예술가가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
예술가가 그림을 그려서 성공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그림을 알리려면 경제적으로 후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가진 사람의 인정이 필요하다. 만약 힘을 가진 자가 밀어주지 못한다면 약자끼리 힘을 합쳐 대중들의 이목이라도 끌 수 있어야 한다.(대부분 이경우 혼자서는 어렵고 여럿이서 인상파가 그랬던 것처럼) 고흐같은 경우, 그 당시에는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나중에 동생의 노력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진보적인 예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진보적인 예술이란 그럼 무엇일까?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예술 사조를 분류지을 때 반 고흐 그림이 그 당시로서는 앞서가는 예술을 추구했을 것이다. 또는 인정받는 시기가 이미 그 사조가 지난 후더라고 고흐가 그렸던 시대를 기점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앞서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예술적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흐는 어떻게 그렇게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천재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일까? 예술적으로 천재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예술의 특성상 돈을 많이 벌거나 유명해지는 것과 별개로 자신의 작품을 예술적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욕구가 있다.(매슬로우 욕구 5단계론) 똑같이 파격적이라 하더라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로짓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반고흐가 그 당시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
1. 권력자에 힘을 빌리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에만 의존했기 때문에.(사실 가난했기 때문이 더 정확하다)
2. 권력자에게 발탁되는 운을 타고 나지 못했기 때문에
3. 당시 지배하고 있던 화풍이 너무나도 강력했기 때문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 라는 말은 예술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비슷한 생각과 모방으로 사조라 형성되었다면 그 안에서 나름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은 창조 또는 개성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재능이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권력에게 도움을 받는 운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보다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르거나 사고가 더 깊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남들과 다른 이 독특한 사고를 가지고 보통 보다 뛰어나다 혹은 저급하다라고 결정짓는 것은 결국 문화에도 상하의 논리가 적용된다는 것을 내포한다. 그리고 만약에 그 독특한 사고가 힘을 지닌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받고 공감을 얻는다면 그것은 곧 뛰어난 작품이 되고 인정 받지 못한다면 저급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은 인정받고 어떤 것은 인정받지 못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그것은 천재성 또는 사회적 흐름을 잘 파악해낸 똑똑함으로 구분되어질 수 있다.
예술이 독자성을 가지는 것은 바로 예술적 안목에 기인하며, 예술의 본질을 발전시킬 수 있는 스타일을 창조해낸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예술적 본질의 발전이란 기존에 예술사에서 없던 새로운 생각과 철학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기존의 예술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새로운 스타일이란 자신의 스타일을 가져야만 하는 화가의 필연적 운명에서 비롯한 노력에서 만들어졌을 수도 있고 화가의 독특한 천재성에 기인할 수 있다. 그 당시 사회를 지배하는 화풍 사조를 따라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고 기존의 지배적 화풍에 대항하는 새로운 사조를 불어넣을 수 있다.(그것이 성공하면 예술사에 인물로 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화가의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며 정치적 언론적 권력에 의해 사람들에의해 알려져야 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만약 화가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동시대에 살고 있다면, 화가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숨어있는 사람들의 욕구"를 발견해내는 것이다. 결국 힘있는 자의 지원을 받는 것 또한 그 사람의 욕구를 파악해야하는 것임으로, 이러한 과정의 반복으로 예술은 하나의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하고 발전해나갔다.
예술가이든 일반사람들이건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성과 개인적으로 주관성으로 모두 지니고 있는 양면적인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 또한 보편성과 독자성의 반복 아래 역사를 만들어져 왔고 발전해왔다. 단지 예술가의 경우 '예술적 안목'이 더 뛰어나거나 더 발달되어있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보편성안에서 독자성을 추구하는 것이 예술가의 살 길이다. 다같이 사는 세상에서 혼자만 엄청 뛰어날 수도 없고 남들과 똑같을 수도 없다.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조금 앞서가는 것,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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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적 문화관
인류학적 문화관은 문화를 인간의 생활양식이나 상징체계로서 보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사회에 이미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관습이나 사회적 질서를 습득하여 사회화과정을 한다. 이 관점에서 문화란 뛰어난 소수만이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