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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기억력

그린음악농법
식물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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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기억력도 있는 것일까?
프랑스의 수목학자이며 문필가인 자크 부로스는 그의 저서 『나무의 신화』에서 말한다. "나무들은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은 우리에게는 철 지난 미신처럼 보인다."라고. 인도의 한 학자는 1900년부터 30여 년 동안 실험을 통해 "바다 속에서 살고 있었던 최초의 유기체인 식물들은 기억 형식을 만들어내는 반사적 감성을 가지고 있고, 그들 역시 만족을 표시하며 두려움을 느끼며 또한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던샌더슨(John Burdon-Sanderson)은 파리지옥의 감각모는 건드리고 나서 35초 이내에 다시 건드리지 않으면 덫이 닫히지 않는다는 사실로부터 식물이 바로 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감각모는 다음의 자극이 오기까지 첫 번 자극을 '기억'하고 있고 시간까지 정확히 잰다.
1960년 8월 13일, 일본 동경이 태풍의 영향권에 있었을 때 일이다. 대학에서 미모사와 같은 신경식물을 연구하는 히데오 토리야마는 창밖에 심은 미모사를 주시하고 있었다. 강풍에 미모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미모사는 강풍을 맞자 처음에는 여느 때 하던 것처럼 잎을 접었다. 그리고 몇 시간이 지나자 여전히 바람이 부는데도 잎을 열고 바람을 맞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실내에서만 키우다 내어놓은 것은 바람이 부는 동안 내내 잎을 열지 않은 채 있었다. 밖에서 자란 것은 바람이 통상 분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평상의 생활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 토리야마는 선풍기를 틀어놓고 태풍과 같은 현상을 재현해 본다. 그리고는 반복한 바람 실험에서 미모사는 10시간 동안 계속 바람을 맞히면 바람이라는 자극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즉 바람에 훈련된 미모사는 처음에는 잎을 접지만 바람이 계속 불면 '이 자극은 자연현상에 불과해.'라고 판단하고 잎을 열어 일상적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바람을 맞으면서 자란 미모사는 바람을 기억하고, 그 자극에 대해서는 민감도가 떨어져 같은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다.
프랑스 식물학자 칸돌(Augustin de Candolle)도 이와 같은 실험으로 일정한 바람에 학습을 시킨 미모사는 바람을 '무시'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또 지속적으로 때리거나 낮은 전기로 감전시키거나 하여 '학습'시킨 미모사도 때리거나 감전을 시키면 일단 잎을 닫지만 자극이 연장되면 잎을 연다. 이런 학습을 무효화시키려면 어느 정도의 휴지기가 지나 기억 속에서 사라진 후에야 전과 같이 예민한 상태로 되돌아온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식물의 기억력에 대한 또 다른 실험결과가 있다. 미모사에게 연속하여 다른 두 종류의 자극을 주어 '훈련'을 하고 기억을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잎이 닫히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건드리는 자극을 주고, 10분 쯤 있다 전기충격과 같은 강한 자극을 주어 모든 잎을 완전히 닫게 한다. 잎이 완전히 펴지고 어느 정도 쉬게 한 다음 이런 충격을 여러 번 더 되풀이한다. 이렇게 학습을 시킨 잎은 앞의 가벼운 자극만을 주어도 뒤에 주는 강한 자극을 받을 때처럼 완전히 잎을 닫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다음에 강한 자극이 온다는 것을 예상하는 것 같은 행동이다.
이렇듯 식물은 과거의 기억을 지니고 있다. 어떤 자극이 상습적으로 일어나면 그것을 기억하는 것은 물론 유전자에 각인해 두어 다음 세대까지 이르게 한다고 말한다.
브리오니아(Bryonia, bruo, '힘차게 뻗친다'는 그리스어에 유래된 이름)는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덩굴식물인데, 프랑스 샹파나(Chanpagnat)교수는 이 식물의 두 개의 잎이 갈리는 줄기부분을 마찰해서 목질화(木質化)를 시켰다. 이 세포를 떼어내어 조직배양을 한 결과, 목질화 된 성질이 4대까지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이런 현상이 식물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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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그린음악농법, 이완주, 2011.8.31, 도서출판 들녘 표제어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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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기억

 어릴 적 과학시간에 프레파라트 위에 올려진 식물의 잎파리를 뚫어지게 관찰했던 적이 있다. 깨질듯 연약하던 프레파라트와 섬세하게 다뤄야했던 현미경 그리고 빛을 통해 내 시야에 펼쳐진 세포와 줄기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육안으로 미쳐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세계가 표면 밑을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생경한 경외감을 가져다주었다.

식물을 바라보고 있따보면 일상적인 시간의 흐름 안에 격렬한 폭풍이 소용돌이 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일상적인 시간의 흐름 안에는 격렬한 폭풍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빛을 흡수하고 시선을 받으며,

작품도 조금씩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