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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 투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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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훈 갤러리>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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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전시.
일본 작가들의 전시답게 파격적이고 미묘한 알 수 없는 느낌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매우 유아틱한데 재미있는 그림
신문지를 덕지덕지 붙여놓고 모든 기사에 테두리를 쳐 놓은 그림
매우 공허하면서 선과 흰 캔트지의 아슬아슬한 긴장함을 자아내는 그림

Fukiwara Kawuko
Suchi Kyoko
Onda Akiko
Wqashizu Tamiko

* 관훈 갤러리는 과거 산부인과 병원으로 이용했던 곳을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이다.
   그래서 흰 벽과 병원 창구로 이용했을 갤러리 안내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입원실.

   병원과 갤러리...

   느낌이 이상했다.
   일제 강점기에 병원으로 이용했던 곳이 이제는 전시실이 되었다.
   공간이 변하지 않아도 그 내용물에 따라 공간의 의미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관이 아니었던 곳이 전시관으로 이용된다는 것은 다른 전시관과는 다른 매력 묘한 분위기를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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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by Gureumsu

요즘엔 사진들도 설정사진이 대세인것 같다.
세팅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수녀님과 불교적 요소
극과 극 동서양을 대표하는 이질적인 종교의 조합
거기다가 새파란 비현실적인 배경은 이러한 부조화를 극대화시킨다.

동화적이지만 전혀 순수하지 않은 이 작품
파랑과 빨강 하얀색과 노랑색
이 강렬하고 자극적인 색상은 사진을 실제적인 대상을 찍어놓은 것이 아니라
평면적인 그림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존엄하고 엄숙해야할 것 같은 수녀님과 불교적 이미지는 이 유치하고 화려한 색감 속에 파묻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종교를 가볍고 희화화시킨다.

세계과 동등한 크기로 위치하는 수녀의 모습은 세상에서 인간이 지닌 힘과 권력을 보여준다.
상하구조안에서 세상을 무력으로 장악하지만 정작 평화를 외치는 인간의 모습에서
가식적이고 모순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종교도 결국 현실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여주는 이 사진은
우리가 찬양하고 신봉하는 신의 존재 그리고 종교에 조소를 보내는듯하다.
 
또한 이 그림의 배경은 입체적이지 않다. 분명 벽면과 바닥이 존재하는 공간임이 확실한데
사진에서는 이 경계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마치 평면 속 존재하는 사물들 같다.

여기서 또 한가지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3차원을 2차원으로 보이게 함으로써 그 안에 있는 사물들의 3차원적인 특성의 존재를 모호하게 만든다.
그대상이 아무리 운동성을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대상일지라도 그 대상에 존재하는 공간은 2차원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그의 존재가 박탈당하는 것이다.

동물들은 인간을 대변하는 수녀에 의해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2차원적 공간 요소에 의해 또한 한번 박탈당한다. 그러나 수녀 역시 2차원적 평면과 운동성을 뺏어가는 사진이라는 특수한 촬영기법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박탈당한다.

뺏기고 뺏기고 또 뺏기는 것을 반복하는 이 사진은
우리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