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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구하는 디자이너

Design is Emotional logic

 김영세(이노디자인 대표)님이 20년 동안 디자이너로서 살아오면서 완성해온 디자인에 관한 정의이다. 사실 나 또한 디자인에 관한 정의를 설립하고자 열심히 노력했었다. 디자인에 관한 오랜 연구와 노력을 해온 사람들은 일반적인 디자인 이론에서 벗어난 자기 자신만의 디자인 논리를 가지고 있다. 난 그런 부분이 너무 부러웠다. 아직 디자인을 실질적으로 접해보지 않은 학생인 나로써는 이런 생각을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지 모르겠지만, 난 나로써 나름 심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뭘까?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난 사실 오래전부터 디자이너를 꿈꿔 오긴 했지만,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사치스러운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물질적으로 풍족함을 겪은 사람들이 정신적 만족을 얻기 위해 추구하는 것. 아직 아프리카에는 굶주려 죽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어떻게 하면 빈부겨차 굶주려 죽는 사람들 없이 다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쁘고 아름다운 물건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생각했었다. 나는 좀더 지구에 보템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거창한 꿈일지 몰라도 평생 동물과 함께하며 연구해온 제인 구달 선생님을 보면 그리 실현 불가능한 꿈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자꾸 내가 하고자 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과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생각이 어떻게 연관될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디자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물질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도 디자인이 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디자인이 좌뇌와 우뇌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이루는 작업이라고 정의했을 때 내가 추구하는 꿈으로써 느끼는 자부심도 컸다. 아직 난 권희수만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적어도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세상을 변화시키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이론과 논리 이해타산성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인문학과 예술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에 디마에서 발표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난 선물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그렇다 난 단지 물건을 생산하고 돈으로 거래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싫다. 사람들과 내가 디자인한 것들을 통해 좀더 인간적인 교감을 얻고 싶다. 우리는 선물을 줄 때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주지 않는다. 단지 선물 안에는 '당신과 좀더 친해지고 싶어요' 또는 '당신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선물을 주는 디자이너, 세상을 바꾸고 싶은 디자이너.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