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xhibitiOn

삼청동 갤러리투어2_진 마이어슨 개인전09102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라리오 서울 갤러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라리오 미술관에는 진 마이어슨 Jin Meyersoon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Jin Meyerson_Forecast

굉장히 파격적이고 신선한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원근법이 전혀 없는 평면적인 공간 그 안에서 혼란스러운 느낌을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했다.
구름밑으로 세상을 내려다보듯 선명함과 흐릿함이 반복되는 그림.
상하 반전된 구조 안에서 명동의 한 복판처럼 사람이 북적되는 것을 그린 그림.

진 마이어슨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물질과 정신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으 표현한 것 같다.
산업사회과 낳은 여러가지 자연재해 건물 붕괴 인간 소외..
이러한 문제점들이 그림안에 표출되는 가운데 그런 혼란스러운 정신상태가 동시에 표현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치 구름 위에서 내려다 본듯 한 그림이다. 투명한 막이 겉히면서 정상적인 세계가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막이 겉히지 않은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즉, 사실 현실 세계는 매우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현실 세계는 막이 겉히지 않은 어지러운 공간에 다름이 없다.

실제로 작가는 파괴적이고 혼란스러운 이미지들을 머릿속으로 재창조한 후 작업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이미지가 아니라 그러한 파괴적이고 복잡한 현상들이 가지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에 주목한다.

그는 페퍼민트 그린 인디고 블루 인디고 핑크등 강렬하고 특이한 색으로 그림을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 잡는다.
한 곳도 소홀히 하지 않은 빽빽함과 디테일 그리고 그림 안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보는 이를 절로 흥분하게 만든다.

또한 각 작품마다 직선과 곡선 볼록과 오목 추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구현해내어 거대한 그림 자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주목하게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이 작품을 살펴보면, 마치 한국의 명동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사람들이 빽뺵히 가득차 있다.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작은 부분까지 소홀히 하지 않은 디테일에 깜짝 놀라게 된다.
근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위와 아래가 대칭을 이루며 같은 사람의 얼굴들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즉 아래쪽에서 흰색 파란색 줄무늬 옷을 있은 사람을 보면 바로 위쪽 대각선에 흐릿한 묘사로 같은 인물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정신과 육체가 분리된듯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려놓은 듯 하다.
즉, 겉으로 보기엔 멀쩡한 사람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무감각적이고 바쁜 현실 속에서 자신을 잃고 산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는 듯 하다.

현대 문명 속에서 개개인의 인간이 지닌 주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이 그림을 보면서, 혹시 나 또한 이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반문해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