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강 라이프 (Wolfgang Laib,1950-)
망망대해(Unlimited Ocean),2011,약 2만 5000개의 쌀 더미, 9개의 꽃가루 더미
무각사 대웅전에서.
얘술사의 소용돌이치는 흐름밖에 조용히 물러나있는 작품.
천년의 불경소리처럼
마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가장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것들은
예술적 형식을 초월한다.
쌀 한웅큼을 집어다가 하나하나씩 천천히 놓으면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움직임이 더 눈에 선하다.
작품을 보면서 그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행위에 더 마음이 가는건
이 작품 주위를 돌아보는 내 발걸음과
작품을 하나하나 완성시키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 작가의 마음가짐이
이 작품 안에 오롯히 공존하고 있기 때문.
그래서 이 작품은
단일명사로 칭하는 것이 오히려 작품을 미완성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마침표 없이 뻗어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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